개념 정리 Archive 2017. 1. 2. 01:44

미메시스

미메시스

mimesis ]



그리스어로 춤 · 몸짓 · 얼굴표정 등에 의해서 인간 · 신 · 사물 등을 모방하는 것을 의미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미메시스를 자연의 재현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사제가 회중() 앞에서 연기하는 의식과 배우가 관객 앞에서 연기하는 “행동의 모방”을 구별한다. 플라톤에 의하면 모든 예술적 창조는 미메시스의 형태이다. “이데아의 세계”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신이 창조한 형태이며, 인간이 자신의 생활 안에서 지각하는 구체적인 사물들은 이 이상적인 형태가 그림자처럼 어렴풋이 재현된 것이다. 그는 화가 · 비극작가 · 음악가 등 예술가는 “모방된 것을 다시 모방하는” 자들이고,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고 본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와 달리 예술가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사상 · 행동 · 감정을 모방한다고 본다. 또한 예술가는 인간의 행동을 “개연성”의 법칙에 따라서 표현하고, “개연성 없는 가능성보다도 개연성 있는 불가능성”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진실은 그 형식 속에 있다고 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계와 인간계를 역동적인 변화의 세계로 본다. 그것은 처음과 중간 그리고 끝의 과정이 있는 동적인 형태를 나타낸다. 꽃, 동물, 인간은 태어나 성숙해서 죽기 때문에 그런 삶을 흉내 내는 연극도 그와 같은 패턴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신고전주의 작가들은 이와 달리 최고의 고전적 모범을 모방하는 일이 중요했다. 예술의 기능은 미메시스였고, 새로운 리얼리즘 소설이 나타났다. 스탕달에 의하면 소설은 일종의 “공도에 놓인 거울”이며, 그 목적은 인생의 모방, 즉 미메시스였다. 이 미메시스의 강조가 에밀 졸라를 거쳐서 자연주의 연극에서는 인간 행동의 표층인 의상 · 세팅 · 자연스런 말씨 등의 모방으로 이어졌다.


근대 문학 이론가는 예술이 예술 자체의 리얼리티를 창조하는 방법을 강조한다. 예술적 표현 수단은 그것이 전달하고자 하는 리얼리티를 변형시킨다고 본 것이다. 아르토와 같은 극작가는 “연극은 어떤 사건의 미메시스가 아니라 사건 그 자체이며, 인생의 재현이 아니라 삶의 방법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20세기 정치극은 여전히 바깥 세계의 묘사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정치극이 강조하는 것은 아르토와 같이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연극도 아니고,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비극에 관한 이론가들의 말과 같은 불변하는 패턴의 재현도 아니며, 바로 사회적 · 역사적 변화의 과정이다.


연극이란 모방의 과정인가? 그렇지 않으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것인가? 또는 이 두 과정의 혼합인가? 연극이 모방이라면 연극은 무엇을 모방하는가? 인간, 자연 또는 역사를 재현해야 하는가? 표층을 나타내야 하는가? 아니면 심층을 나타내야 하는가? 연극이라고 하는 매체는 어떠한 의미에서 리얼리티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가? 사용된 수단은 전적으로 리얼리티가 아닌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리얼리티 개념이 변함에 따라서 계속 변화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미메시스 [mimesis] (드라마사전, 2010., 문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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